亞·太 백만장자 330만명 > 유럽 310만명
입력 2011-06-23 19:02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서 전 세계 백만장자 수가 전년에 비해 8.3% 늘어난 1090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백만장자 수가 처음으로 유럽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 등은 2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컨설팅회사 캡제미니가 발표한 연례 ’세계 부 보고서(World Wealth Report)’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태 지역 백만장자 수는 전년보다 9.7% 늘어난 330만명으로, 6.3% 증가한 유럽(310만명)을 앞질렀다. 이는 북미 지역(340만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아시아의 백만장자 수가 유럽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만장자들의 총자산 규모도 42조7000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40조7000억 달러보다 늘었다. 자산 규모면에서도 아시아 지역의 증가 속도가 두드러졌다. 아시아 지역 백만장자의 총자산은 10조8000억 달러로 유럽(10조2000억 달러)보다 많았으며, 미국과 캐나다(11조6000억 달러)의 뒤를 바짝 쫓아 몇 년 후에는 북미 지역도 앞설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이 3000만 달러 이상인 초부유층의 수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10만3000명이었으며, 이들의 총자산 규모는 15조 달러에 달했다.
메릴린치와 캡제미니는 백만장자들의 투자심리가 원자재 등 위험자산에 더 많이 투자하는 쪽으로 바뀌었으며,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