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D-11… 친이계-원희룡, 친박계-홍준표 지원 說 난무

입력 2011-06-23 21:19

한나라당 당권 주자 7명이 23일 일제히 7·4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치고 열전에 돌입했다.

각 선거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나경원 의원이 선두권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더불어 바닥을 꾸준히 다져온 홍 의원과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와 친이명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고 있는 원 의원이 앞서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유 의원과 높은 대중성을 자랑하는 나 의원도 만만찮은 득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경필 의원은 ‘새로운 한나라’의 대표 주자로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서울 지역 3선인 권영세, 박진 의원이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선거 초반 최대 관심은 친이계의 선택이다. 친이계가 명시적으로 당 대표 후보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이들이 한 후보를 밀어줄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 245개 당협위원장 중 친이계는 원내와 원외를 합쳐 60%에 이른다. 따라서 이들이 결속력을 발휘해 특정 후보를 밀 경우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이른바 친이계 회동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이계 핵심 인사들의 ‘햐앗트 5인 회동’이 대표적이다.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지난 21일 밤 만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원 의원을 밀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관은 “하루 종일 섬(여의도)을, 여러 사람을 들쑤셔놓고 결론은 헛소문이다”며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장난이 심하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 의원도 “대통령이 인기가 없으니까 친이계의 지지를 받으면 거꾸로 표가 떨어진다고 보고 저를 음해하고 견제하는 모양”이라며 “이런 구태 정치는 그만둬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친이계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원 의원을 지지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부산 지역 친박근혜계 의원들이 홍준표 의원 측과 ‘딜(거래)’을 하고, 홍 의원을 밀기로 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이에 박근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미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도됐다”고 일축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아직 분명한 선거구도가 잡히지 않았다”며 “24일 시작하는 권역별 토론회와 다음주 초 TV토론회 등을 지켜본 뒤 지지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 출마자 기호추첨 결과 원희룡 1번, 권영세 2번, 홍준표 3번, 남경필 4번, 박진 5번, 유승민 6번, 나경원 의원이 7번을 배정받았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