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전 마음의 거리부터 좁혀야”… 8월 8일부터 ‘평화캠프’

입력 2011-06-22 17:50

인권단체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이사장 신경하 감독)가 주관하는 ‘평화캠프’가 청소년 통일교육의 새로운 모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평화 캠프’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청소년 캠프의 하나로 2005년부터 매년 20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부터 한반도 분단의 역사적 배경을 배운다. 교육 내용 안에는 한국교회가 역사적 사건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도 포함돼 있다.

통일 관련 인사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통일 세미나’도 열고, 강원도 철원 지역을 중심으로 ‘전곡역’ ‘신탄리’ ‘철원제일감리교회 터’ 등을 돌아보는 평화기행을 떠나기도 한다. 남과 북에서 서로 다르게 사용하는 언어를 배우며 북한 청소년의 학교생활 및 북한의 교육제도, 학과목에 대한 내용도 접할 수 있다. 북한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편지로 적거나 영상으로 제작해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이은경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기독교 본질 중 하나인 평화를 가르치고 자연스럽게 민족공동체 의식을 키워 북한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게 한다”며 평화캠프의 가치를 강조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창환 박사는 “국토와 체제의 통일뿐 아니라 이질적인 가치와 문화가 통합되는 ‘마음의 통일’이 이뤄졌을 때 진정한 통일이 일어난다”며 “통일 후 첫 세대가 될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북한을 이해시킨다면 이를 보다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평화캠프는 8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남양주 감리교 제2연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다(02-393-4662).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