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도 달리겠다… 박태환 7월 세계선수권 결선진출 목표
입력 2011-06-21 18:12
‘200m는 마이클 펠프스(미국), 쑨양(중국)과의 3파전, 400m는 쑨양과 한판.’
‘마린보이’ 박태환(22·사진·단국대)이 내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 종목을 확정지었다. 박태환의 후원사인 SK텔레콤스포츠단은 박태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25일 예선,26일 결선)와 400m(24일) 외에 자유형 100m(27일 예선,28일 결선)에도 출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마이클 볼 전담 코치는 당초 박태환에게 200·400m에 주력할 것을 권유했으나 지난주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100m에서 우승한 뒤 출전 의사를 밝힌 박태환의 뜻을 받아들여 100m 출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m에서 올 시즌 랭킹 23위에 올라있는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종목에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박태환이 메달을 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 종목인 200m와 400m에서는 세계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어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우선 200m에서는 박태환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떠오르는 스타’ 쑨양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기록 보유자인 독일의 파울 비더만은 전신 수영복을 입고 뛴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42초F로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이후 수영복의 길이 및 소재 등에 대한 규제가 가해진 뒤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금메달 후보에서 멀어져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m에서 박태환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땄던 펠프스는 최근 강도 높은 훈련을 쌓아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다. 기록 면에서도 박태환과 쑨양을 앞서고 있다.
맞수 쑨양은 지난 4월 중국 춘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올 시즌 세계최고 기록인 1분44초99를 수립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박태환이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분44초80의 기록을 단축할 경우 펠프스와 쑨양 등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베이징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400m에서는 박태환과 쑨양의 불꽃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쑨양은 춘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베이징올림픽 이후 역대 4위이자 올 시즌 세계최고 기록인 3분41초48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이룰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기록인 3분41초53보다 0.05초 앞섰다. 두 선수의 라이벌전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질 것으로 보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