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퍼덱 WWF 팀장 “생태계 위협하는 소비·개발 완화 위해 대기업 설득에 민간단체 역량 집중해야”
입력 2011-06-21 19:16
장 폴 퍼덱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네트워크 추진팀장은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소비활동과 개발을 완화하기 위해 대기업을 설득하는 데 민간단체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퍼덱 팀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날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의 분과회의인 ‘시민사회의 관점에서 본 녹색성장’에 주제발표자로 나서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시민사회와 지역개발은행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다자간 협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덱 팀장은 “전 세계 69억명의 소비자를 설득할 것인가,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주요 상품의 70%를 통제하는 300∼500개사를 설득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WWF와 미국의 환경방어기금(EDF) 등 민간단체들이 환경영향이 큰 상품 15개를 골라 60여개 공급업체 및 유통업체들과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상품들은 쇠고기, 커피, 코코아, 팜유, 설탕, 대두, 면화, 새우, 흰살생선 등이다.
퍼덱 팀장은 연간 2조8000억 달러 규모의 이들 상품을 유통하는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산림 파괴를 제로로 만드는 소비자동맹’의 결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한 원탁회의(RSPO)’ ‘더 좋은 면화를 위한 이니셔티브(BCI)’ 등도 그런 노력의 결과다. 그는 “기업과 소비자를 설득하기 위해 지역 개발은행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시민사회 주도로 다자간 협력을 구축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재단과 녹색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분과회의에는 퍼덱 팀장 외에도 제니퍼 하버캠프 EDF 국제기후정책부장, 지영선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이 주제발표를 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