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신재생 에너지시설 몽골 고비사막에 건설을” 손정의 회장, MB에 건의
입력 2011-06-20 18:34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재일동포 기업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재생에너지 산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자신의 아이패드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이 대통령에게 한·중·일 협력을 통해 몽골고원 고비사막에 대규모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건설하는 ‘고비테크(Gobitec) 프로젝트’ 추진을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 확산을 위해 국제적 협력이 중요하다”며 “동북아 에너지 협력을 위해 한국은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능동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이 전했다.
손 회장은 특히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 브로드밴드 상용화를 건의하기 위해 방명록에 ‘Broadband’라는 단어를 세 번 썼다는 사실을 소개한 뒤 이번 청와대 방문에서는 ‘Renewable(재생 가능한)’이라는 단어를 세 차례 썼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미국과 일본에 한참 뒤처졌던 한국이 지금 (브로드밴드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된 것처럼, 강한 지도력과 마음만 먹으면 한국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 최강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핏줄을 지닌 나도 그러한 부분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에너지 정책은 화석 연료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한편, 원자력발전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여나가는 것”이라며 “이런 기조 하에서 신재생 분야를 적극적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한국 원자력이 안전하게 추구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원전의 경우 지진이 많은 일본과 한국은 명백히 다르다. 탈(脫)원전은 일본에 대한 얘기”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