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민보안성 내부자료 최초 공개] “메릴린 먼로, 공산주의 관심 이유 정보기관(CIA)에 암살 당했다”?

입력 2011-06-21 07:14

인민보안성의 내부 자료는 미국, 유럽 등 자본주의 국가를 사회악과 범죄가 넘치는 사회로 묘사하고 있다. 자료 중간 중간 ‘법과 관련한 일화와 상식’이란 제목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미국 등의 역사적 사건과 일화 65건을 실었는데, 상당수가 자본주의는 한심하고 공산주의는 우월하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의 유명 여배우 ‘메릴린 먼로’(자료는 매를린 몬로로 표기)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적은 부분이다.

이 자료는 “일련의 증거들은 이 여배우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음모의 희생물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1952년 미국에서 중요한 군사 정치적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면서 그해 많은 사람들이 매를린 몬로를 ‘적색분자’로 간주했다”고 전했다. 당시 공산주의 문화에 호감을 갖고 있던 먼로가 정보기관에 의해 암살됐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를 마신 사건을 묘사한 대목도 있다. 자료는 “서방 부르주아국가 정치가들은 쏘크라테스의 ‘법 정신’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쏘크라테스는 절대 다수 피압박 근로대중을 위해서가 아니라 몇몇 귀족상층이 정한 반동적인 법률을 지켜 어리석게도 목숨을 던졌던 것”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있다.

미국인 데니스 호프가 1980년 달 소유권을 주장하며 ‘달도시 건설용’으로 땅을 3만평 넘게 팔았다는 일화도 등장한다. 이 내용을 소개하면서 “(달을 산 사람 중에는) 미국 대통령 레간(레이건)까지 있다”며 “정말 미쳐도 단단히 미친 자들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의 정신을 이렇게 기형화시키고 있다”고 적고 있다.

‘가택연금’은 자본주의 사회가 날로 늘어나는 범죄자를 수용하기 위해 내놓은 재치 있는 ‘발명’이며 ‘정말 그럴듯한 생각’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자료는 “사회가 통째로 범죄 집단이 되어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그 숱한 죄인을 가둬 넣을 감옥을 짓겠는가”라며 “온 나라가 감옥화된 사회,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의 진모습”이라고 기록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