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35도 서울 두달 빠른 폭염주의보 발령… 철없는 불볕더위 숨막히는 6월

입력 2011-06-20 18:29

서울 경기 등 중부 지방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식중독지수와 불쾌지수도 위험 수위에 근접했다. 정부는 폭염 비상대책을 내놨지만 유통업계는 때 이른 성수기에 쾌재를 불렀다.

기상청은 20일 서울 경기도 강원도 전북 등 전국 29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는 오후 6시에 해제됐다. 올해 폭염주의보는 지난해보다 서울의 경우 60일, 경기도와 강원도는 29일가량 이르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열지수’(기온, 습도, 바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수)가 32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연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경기도 동두천, 강원도 홍천은 낮 최고기온이 35.2도까지 올랐다. 서울(32도), 충북 청주(32.5도), 강원도 춘천(34.2), 대구(31.9) 등 중부와 남부 내륙 대부분 지역도 30도를 넘었다.

식중독지수는 전국 대부분이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경고 단계까지 올랐다. 음식물을 밖에 두면 4∼6시간 안에 부패할 수 있는 수치다. 경기도 오산·고양, 충남 보령 등 8곳의 불쾌지수는 최상위 단계(80)를 넘었다. 무더위는 22일 전국에 장맛비가 시작되면서 잠시 수그러들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여름 상품 성수기를 맞았다.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옥션을 통해 판매된 빙과류와 여름 가전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8% 증가했다. 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수박(40%) 선풍기(30%) 에어컨(27%)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패밀리마트의 경우 다음달부터 본격 판매되는 얼음팩과 부채 매출이 최근 2주간 지난해 동기보다 100% 이상 급증했다. 자외선 차단용 선크림 상품 매출도 88.1% 증가했다. 더위를 피해 시민들이 주말마다 피서에 나서면서 패밀리마트는 해변 주위 마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비상대책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독거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 방문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보건요원을 6만2711명으로 늘렸다. 노동부는 조선·항만·건설업 등 옥외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오후 2∼5시 쉴 수 있도록 ‘무더위 휴식시간제’ 도입을 지도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단축수업 지침을 시달할 계획이고, 지식경제부는 전력 공급여력 428만㎾를 추가 확보키로 했다.

전웅빈 황일송 박재찬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