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종 140여대, 파리 에어쇼 개막… 연료절감 기종·태양에너지 이용 ‘솔라 임펄스’ 선보여
입력 2011-06-20 21:28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에어쇼인 ‘파리 에어쇼’가 20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르 부르제공항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에어쇼에선 140여대의 최신 비행기가 전시되고, 업체 간 치열한 수주전이 전개된다.
◇친환경, 고효율이 대세=올해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고효율과 친환경이다. 고유가가 항공업계 성장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 제조업체들은 저마다 고효율, 친환경 기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에어버스는 A320을 개조한 ‘A320네오’를 선보였다. 기존 A320보다 연료효율이 15% 정도 더 좋다. 또 세계 최초로 전기와 디젤의 하이브리드 비행기도 공개한다.
보잉은 기존 연료에 바이오 연료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화물기를 선보였다. 전자통신 시스템 장비제조업체 허니웰은 자가용 비행기 제조업체 걸프스트림용으로 개발한 바이오 혼합연료 ‘그린 제트 연료’를 홍보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만을 이용하는 ‘솔라 임펄스’도 에어쇼에서 공개된다. 무게 1.6t인 이 비행기의 좌우 날개 위엔 태양전지판 1만2000개가 붙어 있다. 밤엔 낮에 비축한 태양전지를 쓴다. 평균 속도는 시속 70㎞로 에어쇼 참석을 위해 벨기에에서 프랑스까지 16시간을 날아왔다.
◇에어버스 vs 보잉, 승자는?=에어쇼는 항공기 제조 분야의 라이벌인 에어버스와 보잉 간 자존심 대결의 장이다. 이들은 지난해에만 각각 510대, 462대의 비행기를 항공사에 팔았다.
새 기종 발표에선 보잉이 앞선다. 보잉은 자사의 최대 항공기 ‘747-8 인터콘티넨탈’을 선보였다. 기존 모델보다 약 5.5m 더 크고, 좌석도 51석 늘어난 467석이 들어간다. 보잉747은 대형 항공기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에어버스의 A380에 밀린 상태다. 인터콘티넨탈은 A380을 뛰어넘기 위한 야심작인 셈이다. 보잉은 인터콘티넨탈이 A380보다 가볍고 연료도 11% 정도 덜 쓴다고 강조했다.
반면 에어버스는 결함에 발목이 잡혔다. 군수송기인 A400M은 엔진 결함으로 시범 비행이 취소됐다. 또 A380의 테스트 기종 MSN004는 날개 결함으로 시범 비행이 취소됐다가 에어쇼를 앞두고 급히 대한항공 소유의 A380으로 교체, 시험 비행에 나섰다.
판매주문 성적은 에어버스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는 말레이시아 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에어버스와 200대 계약을 체결했고, 23일 발표할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계약금액은 170억 달러(약 18조5000억원)에 달한다. 보잉은 카타르 항공과 17억 달러 규모의 보잉777 6대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