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두 딸과 아프리카 국가들 순방… “단순 이벤트성 방문” 현지선 불만

입력 2011-06-20 19:27

미셸 오바마 미국 영부인이 두 딸과 함께 20∼2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한다. 하지만 흑인 영부인의 아프리카 방문이 갖는 각별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에서는 ‘단순 이벤트성 방문’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대했던 것보다 아프리카 지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버지가 케냐 출신인 데다 그 또한 상원의원 시절 아프리카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 흑인들은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미국의 대(對)아프리카 외교 정책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7월 단 한번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24시간 머무르는 데 그쳤다.

비판의 또 다른 이유는 에이즈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는 에이즈 프로그램도 사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정부에서 시작했다는 게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다. 현 정부 들어서는 예산조차 거의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오바마 정부는 민주 정권에 대한 지원, 기아퇴치 등 적극적으로 아프리카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