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사태, 대화 희망 꺾은 ‘희망버스’… 3자개입 이후 교섭 끊긴채 대립
입력 2011-06-19 17:52
대규모 정리해고로 유발된 한진중공업 노사분규가 제3자 개입 이후 극한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9일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한진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이 소위 ‘희망버스’를 이용, 영도조선소에 불법 진입해 충돌한 지난 12일 이후 노사간 대화가 완전히 단절됐다.
이 회사 노사는 충돌 이전까지 2009∼2010년 임단협을 논의하기 위한 본 교섭과 정리해고 문제를 풀기 위한 노사협의회를 잇따라 열었다. 그러나 ‘희망버스’ 사태 후 노사가 등을 돌린데다 서로를 압박하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있는 상태여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대화나 교섭은 없다”며 “영도조선소에 불법 진입한 노동단체원에 대한 고소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사측은 또 “외부 노동단체원들의 집단 건조물 침입과 폭력, 농성 등 불법행위로 노조와의 신뢰관계가 완전히 무너져 당분간 노조와 대화할 생각이 없다”며 “노조는 하루빨리 총파업을 철회하고 영도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측은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조합원들은 30명씩 릴레이로 동참해 사측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한진중공업을 방문, 노사간 자율해결을 촉구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