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형 과민성 장 증후군 홍화 약침 치료가 효과적”

입력 2011-06-19 17:22

식사 후 복통이나 더부룩한 느낌이 반복되고 설사 혹은 변비가 계속되는데도, 내시경이나 각종 검사로 확인되는 질환이 없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요즘 이러한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한방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분석팀 자료에 따르면 복통, 설사, 변비 등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4년 67만8087명에서 2009년 87만6414명으로 5년만에 29% 늘어났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과민성 장증후군은 구체적 원인을 찾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양 의학과 다르게 한방에서는 환자의 증상 뿐 아니라 전체 몸의 평형 상태를 고려해 한약(곽향정기산)과 뜸, 약침 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비형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에게 홍화 약침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화 약침은 한약재인 홍화 추출물을 주사기를 통해 경혈 자리(배꼽 양측)에 일정량 주입하는 것이다. 홍화는 위장관 평활근에 작용해 운동을 촉진하고, 어혈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변비가 있거나 장 운동이 떨어진 경우 효능을 발휘한다. 박 교수팀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홍화 약침 임상시험을 한 결과 변비 환자의 배변 횟수가 증가했고, 가스가 차는 증상도 가라앉는 것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지난 3년간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양방적 치료를 다수 받아봤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 184명에게 홍화 약침 등 한방 치료를 적용한 결과, 67%(124명)에서 복통과 설사, 변비 등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