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마가의 삶 들여다볼수록 흥미로웠죠”… 장편소설 ‘마르코스 요안네스’ 출간 작가 김성일 장로
입력 2011-06-16 18:51
최초의 복음서인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 요한(헬라어 발음으로 마르코스 요안네스)의 이야기를 성경과 성경 외적 자료에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까지 가미해 엮은 장편소설 ‘마르코스 요안네스’(도서출판 진흥)가 나왔다.
성경을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써온 작가 김성일(61·사진) 장로의 스무 번째 장편소설이다. 김 장로는 자료 수집을 위해 터키, 그리스 등을 순례하고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 유세비우스의 ‘교회사’, 외경 ‘베드로행전’과 야고부스 데 보라기네의 ‘황금전설’ 등을 참고했다.
김 장로는 “이렇게 확실히 증명하였다”는 마가복음 마지막 구절을 통해 당시 수학자들이 즐겨 사용하던 전문용어를 사용한 마가를 추적했다. 그리하여 페트로스(베드로), 파울루스(바울), 바나바 등 성경 인물과 가공인물들과의 관계와 에피소드 등을 찾아내고 거기에 픽션 요소를 첨가해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전했다.
“마가복음 14장 51∼52절을 보면 ‘한 청년이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를 따라갔다가 무리에게 잡히매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하니라’라는 매우 특이한 장면이 나옵니다. 그 청년이 바로 마가입니다.”
김 장로는 파면 팔수록 흥미로운 게 마가의 삶이라고 했다. 그의 행적을 추적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희열 속으로 끌려들어간다고 했다.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전도여행에 참여했다가 도중하차한 뒤 2차 전도여행을 앞두고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지게 하는 데도 마가가 매개변수였다(행 15:37∼39). 훗날 베드로는 마가를 자기 아들이라고 했다(벧전 5:13). 로마에 있던 바울은 마가에게 특별 임무를 부여해 골로새로 보내면서 골로새교회에서 그를 잘 대접하라고 당부까지 했다(골 4:10). 순교에 앞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를 보내 마가를 데려오라고 했다(딤후 4:11).
김 장로가 그려낸 마가는 사업적 수완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알렉산드리아로 유학을 가 수학과 과학을 배웠다. 그의 아버지는 무역상인이었다. 마가는 부친의 사업을 재건하며 전도자들을 적극 도왔다. 이 소설은 피타고라스에서 아폴로니우스, 시몬 마구스를 통해 내려오는 영지주의 이단과의 전쟁 경위를 기록해 댄 브라운을 비롯한 현대 영지주의 계열 작가들의 정체를 식별하게 해준다. 김 장로는 18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2011 서울국제도서전’ 기독교 코너에서 ‘마르코스 요안네스’ 작가 사인회를 갖는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