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에 충분한 예의”-“턱도 없는 소리”… 이인규-문재인 ‘2차 충돌’
입력 2011-06-16 18:45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 ‘박연차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를 놓고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었던 이인규(법무법인 바른) 변호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뒤늦게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16일 “박연차 게이트 연루 혐의로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검찰에 출두했을 때 충분히 예의를 갖췄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이 전날 발간한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이인규 중수부장은 대단히 건방졌다”고 서술한 데 대한 반박이다. 이 변호사는 “조사가 끝났을 무렵에도 내가 직접 중수부 특별조사실로 올라가 좌석에 앉아 있는 노 대통령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하고는 그 옆에서 20분 정도 선 채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 외에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변호사는 “조사 당일 오후 5시쯤 미국의 핀센(FinCEN)이라는 금융정보 관련 기관에서 노 대통령의 딸 정연씨가 미국에서 주택을 구입한 단서를 우리 수사팀에 보내왔었다”고 거듭 반박했다.
이에 문 이사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턱도 없는 소리다.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이 변호사는) 겸손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변호사가 정연씨의 미국 내 주택 구입 사실을 언급한 데 대해 문 이사장은 “이미 다 나온 내용을 들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노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느냐 여부인데, 알았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가 없으니 검찰이 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