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동네 북’ 롯데 마운드… 싱싱한 팔 어디없소

입력 2011-06-16 18:03

올시즌 우승을 목표로 했던 롯데가 4강은커녕 꼴찌 경쟁으로 떨어질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롯데는 15일 현재 4위 LG에 5.5게임이나 뒤진 5위에 올라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4강에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반면 하위권과는 계속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이미 6위 두산에는 1.5게임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롯데는 6월 성적이 5승8패로 8개 구단 중 꼴찌 넥센 다음으로 안좋은 성적을 받아들고 있다.

롯데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마운드가 붕괴됐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선발, 중간, 마무리 할 것 없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 롯데 선발은 송승준, 장원준, 라이언 사도스키, 고원준으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다. 하지만 고원준은 최근 구위가 많이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사도스키는 15일 경기에서 엉덩이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다. 중간 계투와 마무리에서는 브라이언 코리가 2군으로 내려갔고 지난해 큰 활약을 펼쳤던 이재곤과 김수완이 8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집단적으로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시즌 첫 지휘봉을 잡은 양승호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양 감독은 최근 부진에 대해 “타력은 나무랄 데가 별로 없지만 투수는 선발진이 5인 체제가 되지 않는 것부터 문제”라며 “타선이 6점을 뽑는데 7∼8점을 더 내주고 진다. 6-0으로 이기고 있어도 안심할 수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양 감독은 “이러다가 7∼8위 경쟁을 하게 될 수도 있다”며 “우리도 히든카드가 나오거나 투수진이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생각하는 히든카드는 신인이나 2군에서 오랜 무명생활을 한 선수가 팀의 활력소가 돼 주는 것을 뜻한다. 양 감독은 “작년 시즌 중반에 나와서 13승을 합작한 이재곤과 김수완처럼 신예가 등장해 주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과연 양 감독의 바람대로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나타나 롯데가 4강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