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경북 문경] 둘째·넷째 토요일엔 문경새재 괴나리봇짐 체험

입력 2011-06-15 17:34


문경의 레포츠시설은 대부분 진남교반 인근에 위치한다. 진남교반은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에서 10분 거리로 경북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명승지.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층암절벽이 이어지고 영강 위로 철교·구교·신교 등 3개의 교량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름철 휴양지로 이름높다. 삼국시대에 처음 쌓았다는 고모산성과 영남대로 중 가장 험하다는 토끼비리도 이곳에 위치한다.

문경의 대표적 레포츠시설은 문경선의 석탄운반용 선로를 달리는 문경철로자전거(054-553-8300)로 진남역에서 출발한다. 3개의 코스 중 진남역∼불정역을 왕복하는 4㎞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요즘은 철로 변에 노란 금계화가 만발해 달리는 재미를 더한다. 요금은 어른 2명·어린이 2명이 함께 타는 철로자전거 1대에 1만원.

진남역 옆 영강에서는 물 위에서 페달을 밟아 나가는 수상자전거(011-435-4573)가 인기다. 2인용으로 30분에 1만원. 이밖에도 진남역 인근에는 수륙양용차와 산악바이크를 운영하는 문경레저투어(054-554-3912)와 래프팅·카트·승마·서바이벌을 즐길 수 있는 문경레포츠(054-554-9790) 등이 있다.

불정자연휴양림 입구에 위치한 문경관광사격장(054-553-0001)은 전국에서 가장 싼값에 클레이사격을 할 수 있는 곳. 클레이 사격은 시속 60∼90㎞로 공중을 비행하는 흙으로 만든 접시모양의 목표물 ‘피전(pigeon)’을 총으로 쏘아 맞히는 레포츠. 깨알같은 250여개의 총알이 직경 1m 넓이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초보자도 정신집중만 하면 쉽게 명중시킬 수 있다. 클레이사격(25발) 1만9000원, 권총 사격(10발) 1만3000원, 공기총 사격(10발) 4000원.

주흘관(제1관문)에서 조곡관(제2관문)을 거쳐 조령관(제3관문)까지 이어지는 6.5㎞ 길이의 문경새재는 시가 흐르는 옛길. 승용차가 교행할 정도로 넉넉하게 정비된 고갯길엔 나그네들의 숱한 사연과 흔적이 고스란히 스며있고, 용추를 비롯한 비경은 수십 미터 간격으로 도열해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한다. 매달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에는 짚신과 괴나리봇짐 차림으로 옛길을 걸으며 다채로운 미션을 수행하는 ‘과거길 사랑이야기’가 진행된다(054-555-2571).

지하 900m에서 분출하는 황토색의 칼슘중탄산 온천수와 지하 750m에서 솟는 푸른색의 알칼리성 온천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문경종합온천(054-571-2002)은 보석방, 소금방, 황토숯방, 아이스방, 불가마 등으로 이루어진 찜질방이 레포츠 후의 피로를 달래준다. 문경새재 입구의 문경관광호텔(054-571-8001)은 4성급 호텔로 분위기가 아늑하다(문경시 관광진흥과 054-550-6392).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