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에 재산 극히 일부만 상속” 108억원씩 예상… 빌 게이츠, 英 신문과 인터뷰
입력 2011-06-14 18:59
“아이들은 내 재산 중 극히 일부만 갖게 될 것입니다.”
세계 두 번째 부자인 빌 게이츠(55)가 자식에게 재산 전부를 상속하지는 않겠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게이츠의 재산은 약 560억 달러(약 60조6000억원)로 평가된다. 게이츠에게는 제니퍼(15) 로리(12) 포비(9) 등 세 자녀가 있다.
게이츠가 이런 의사를 밝힌 건 처음이 아니지만 세계적 부자가 부(富)의 사회 환원 약속을 지키려 애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데일리메일은 게이츠가 ‘아주 작은(minuscule)’이라는 표현을 쓴 점으로 미뤄 자식들에게는 그간의 추정처럼 1000만 달러(약 108억원)씩만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게이츠는 “많은 돈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 아이들은 스스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자녀들이 애플의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사달라고 조르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아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준’ 플레이어를 갖고 있다. 가난한 아이들이 아니다”고 답했다.
게이츠는 MS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파트타임으로 MS 일에 관여하고 있지만 현 직장은 엄연히 자선재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음성인식이 앞으로 IT 산업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지만, 트위터의 경우 친구 요청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털어놨다.
독서광인 게이츠는 1994년 경매에서 3000만 달러에 얻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업노트(코렉스 레스터)를 자랑했다. 불이 났을 경우 이것을 가장 먼저 챙기겠냐는 질문에는 “과학자 아이작 뉴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유품 자료와 멋진 미술작품들도 소장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라도 잃는다면 부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