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 전북 소·돼지 사육농가 희비교차
입력 2011-06-14 15:36
‘구제역 사태’ 여파로 전북지역의 돼지 값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소 값은 크게 떨어져 소·돼지 사육농가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4일 정읍 등 도내 축산시장에 따르면 올 초 구제역 여파로 어미돼지 등의 대량 살처분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어미돼지(110㎏ 기준)의 산지 거래가격은 60만원 선으로 구제역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말 30만원에 비해 배가 올랐다.
반면 소값은 돼지보다 살처분 규모가 작은데다 구제역 여파로 소비가 크게 줄면서 2년6개월 사육한 암소(600㎏ 기준) 한 마리의 값이 420만원으로 구제역 발생 이전 530만원에 비해 110만원이 떨어졌다.
이 같은 가격은 생산비 489만원에 크게 못 미쳐 축산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산지소값 회복과 소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도는 우선 송아지 생산을 줄이기 위해 ‘한우암소 자율도태 추진단’을 구성해 유전적으로 능력이 떨어진 암소를 도축하고 송아지 입식을 자제하도록 축산농가에 당부했다.
한우고기 소비자가격 인하와 소비촉진 운동도 대대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지난 5월 말 현재 도내 한우 사육수는 34만6000여 마리로 2009년 말 30만6000여 마리에 비해 13% 늘어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최근 한우 사육두수가 많이 늘어난데다 구제역 여파로 소비가 줄면서 소값이 크게 떨어졌다”며 “도내 축산기반을 보호하기 위해 소 사육두수 감축을 유도하고 직거래장터 등을 통해 소고기 소비촉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