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천·당처물 동굴 상층부에 친환경 녹색단지 조성… 관광자원화

입력 2011-06-13 17:50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 용천동굴과 당처물 동굴의 상층부에 친환경 녹색단지가 조성된다.

제주도는 용천·당처물 동굴의 보존·활용계획의 하나로 친환경 녹색단지를 조성,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조만간 매입 토지 보전과 활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 내년에 구좌읍 월정리 일원 용천·당처물 동굴 상층부에 친환경 경작지와 탐방로, 체험농장 등을 갖춘 녹색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친환경 녹색단지 운영은 지역주민들에게 위탁할 예정이며, 재배 작물 등은 용역을 통해 확정된다.

도는 현재 용암동굴의 붕괴 등을 막기 위해 동굴 상층부 22만여㎡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동굴 상층부에 보호구역을 설치하고, 잔디를 심거나 유채·보리·특용작물 등 친환경 작물을 시범적으로 재배하는 중이다.

총길이 3400m인 용천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도 석회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탄산염 생성물이 다양하고 화려하게 장식돼 있어 희귀한 동굴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토기와 철기 등 고고유물과 전복껍데기·동물 뼈·목재 등의 자연유물이 동굴 내부에서 다량 발견되면서 역사·문화적 가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천동굴 인근에 위치한 당처물 동굴은 1995년 밭을 경작하던 주민에 의해 발견된 직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용천동굴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당처물 동굴의 생성시기는 10만∼30만년 전으로 탄산염 동굴 생성물의 발달 밀도가 매우 높아 전 세계 동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