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D물자 선적혐의로 각국 집중검색 대상 되자… 北선박, 공해상 장기 표류하다 회항

입력 2011-06-12 18:16

정부 소식통은 12일 “지난달 하순 동남아로 향하던 북한 선박이 공해상에서 장기간 표류하다 북한으로 돌아가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를 실은 혐의로 각국의 집중검색 대상이 되면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심스러운 물자를 실은 북한 선박이 입항할 경우 해당국 정부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따라 검색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돼 있다. 문제의 선박은 기항지를 찾지 못해 공해상을 표류하다 관련국들이 검색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부담을 느껴 돌아간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선박의 목적지가 어디였는지, 적재 화물은 무엇이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외교당국은 동남아지역 국가들에 유엔 결의에 따라 자국 영해에서 북한 선박에 대한 검색 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각국은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의심 물자 수출을 해상에서 원천봉쇄함으로써 대북 제재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엔 대북제재위 등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바닷길이 막히자 항공기를 이용한 무기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