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싸웠다… 한국배구 최강 이탈리아에 승점1 챙겨

입력 2011-06-12 17:59

한국 배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배구대표팀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1 월드리그배구 대륙간 라운드 D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먼저 1, 2 세트를 내준 상황에서도 3, 4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세트 스코어 2대 3(15-25 22-25 25-21 25-22 10-15)으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전날 경기까지 포함해 이탈리아와의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이번 대회에서 3승 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쿠바와 3승 3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해 승점 10점으로 쿠바(승점 9점)를 따돌리고 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세트를 따내고 패하는 경우 진 팀에도 승점 1점이 부여된다. 이 경우 승리한 팀은 승점 2점만 주어진다. 6전 전승을 거둔 이탈리아는 승점 16점으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국은 이탈리아의 타점 높은 공격과 서브를 제대로 막지 못해 초반부터 흔들렸다. 주전 센터 신영석이 전날 경기에서 얻은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어려움이 가중됐다. 첫 세트부터 세 개의 서브 에이스를 내준 대표팀은 상대 블로킹 벽마저 뚫지 못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2세트 들어 최홍석, 김정환의 공격과 이선규의 블로킹이 더해지며 선전했지만 18-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잇따라 3점을 내준 것이 컸다.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세트 막판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 블로킹벽을 결국 넘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2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한국은 3세트 들어 전광인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시브는 여전히 흔들렸지만 박준범의 스파이크와 서브로 맞받아치며 19-19 동점을 만든 후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 들어서도 초반 4점을 앞서며 달아난 한국은 상대 공격 범실과 최홍석의 공격으로 세트를 가져와 역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도 끈질긴 수비로 이탈리아를 괴롭혔지만 잇따른 범실로 대역전극에 실패하며 상대 전적 30패(1승)째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18∼19일 장소를 광주로 옮겨 쿠바와 조별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24일부터는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