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개혁안 세부 사항 합의·서명했다”-“길 목사, 남은 임기 잘하는 것 보기 원해”

입력 2011-06-10 18:21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상화를 위해 전격 합의했던 길자연, 이광선 목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교계 원로들과 조찬 모임을 갖고 한기총의 환골탈태를 위해 힘쓰겠다고 재확인했다.

이날 회합은 지난 1일 두 목회자가 합의문을 발표한 후 교계 원로들과 만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모임에는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김선도(광림교회) 이만신(중앙성결교회) 지덕(강남제일침례교회) 원로목사 등이 참석했다.

길 목사는 원로목사들에게 “어제 이 목사와 만나 (한기총) 정관, 운영세칙 등 세부 사항에 대해 합의하고 사인했다”며 “오늘 원로들을 모신 것은 경과를 설명하고 가르침을 받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길 목사는 “이번 일이 한국교회를 위해 더 건실하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동의와 협조, 공감대를 이뤄준 이광선 목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도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아픔을 드러낸 후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길 목사가 남은 임기를 잘 감당해 더 충성하는 것을 보기 원한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했다.

원로목사들도 한마디씩 조언했다. 조 목사는 “두 분이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많은 감동을 느꼈다”며 “용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데 한국 사회와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해주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기총 문제로 지난 6개월간 한국교회는 비난을 받아왔다”며 “이제 두 분의 화해는 개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일이기에 교회를 향해 창조적 결단과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만신 목사는 “두 목사가 포옹하는 사진을 보고 기뻤다”며 “한기총은 더 든든하게 세워져 교계와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 목사도 “합의 장면을 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이젠 염려할 일이 아니라 격려하고 기도할 일만 남았다. 두 분이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격려했다.

원로들의 조언을 들은 길 목사와 이 목사는 “말씀을 깊이 담겠다”며 “화합과 발전을 위해 힘을 합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