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 색다른 인도를 만나다… 인도 현대미술 ‘자이언트 엘리펀트’展
입력 2011-06-10 22:27
인도 미술은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지만 ‘친디아(차이나+인디아)’ 붐과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미술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인도의 해를 맞아 인도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자이언트 엘리펀트(거대한 코끼리)’ 전이 7월 31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자이언트 엘리펀트’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새롭게 떠오르는 인도 현대미술을 지칭한다. 3부로 구성된 전시에는 국내에도 알려진 팔하드 후세인, 딜립 샤르마, T V 산토시와 비니타 다스 굽타, 지지 스카리라, 저스틴 폰마니 등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작가 17명의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영국의 식민지배 이후 근대화 과정을 경험한 인도 작가들은 종교와 문화적 혼성을 모티브로 삼아 독자적인 시각언어를 시도하고 있다. 강렬한 색감이 인상적인 파하드 후세인의 작품은 행복한 척하는 인도 중산층 가족들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냈다. 세밀화가 친탄 우파드야이가 그린 기괴한 형상의 남자아이는 미성숙한 인도사회에 대한 자아반성을 상징한다.
T V 산토시의 ‘상처 안고 살아가기’는 뭄바이에서 벌어진 테러사건을 조각과 LED 스크린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비극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슈토시 바르두와지는 인도의 신화와 역사, 현재의 사회상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만주나스 카마스는 서로 연관성이 없는 건물 또는 풍경을 포토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초현실적인 화면으로 만들어낸다.
박소민 큐레이터는 “인도 미술은 역동적인 화풍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기법으로 서구 미술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미술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층 특별관에서는 인도 영화를 상영하고 인도 문화 체험 코너도 마련됐다. 관람료 일반 8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02-730-1144).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