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클라우드, 불법 음원에 면죄부 줄 수도”

입력 2011-06-08 18:21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가 불법 음원의 면죄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외신과 블로거들은 아이클라우드 내 ‘아이튠스 매치’를 겨냥, 불법을 눈감아주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튠스 매치는 개인이 가진 음악 파일을 일일이 업로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같은 음원을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찾아 이용자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저장해주는 서비스다. 자신의 PC에 있는 수천 곡의 음악 파일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 내려받은 음원뿐 아니라 CD에서 추출하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 갖게 된 음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년에 24.99달러(약 2만7000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PC에 담겨진 음원이 불법으로 내려받은 파일이라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은 “아이클라우드는 불법 음원을 합법적인 음원으로 대체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브스 인터넷판도 ‘애플이 디지털 불법 음원의 사면 프로그램을 만든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 음원을 어디서, 어떻게 얻었는지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장 중인 디지털 음원의 출처를 따지지 않고 적은 수수료로 이들의 저장 장소를 제공키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