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땅값 60조원 돌파… 공시지가 사상 처음
입력 2011-06-06 17:47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10대 그룹 소유 토지 공시지가가 사상 처음 6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재벌닷컴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기준 10위권 그룹 소속 계열사 581곳이 보유한 토지의 2010년 말 공시지가는 전년 말(58조5238억원)보다 4.2% 오른 60조9638억원이었다.
특히 롯데그룹은 2009년보다 5% 늘어난 13조8724억원으로 삼성그룹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국 주요 도시의 요지에 백화점과 쇼핑센터 등을 대거 보유한 결과다. 전체 자산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17.9%였다. 삼성그룹은 공시지가가 2009년보다 1.3% 오른 13조4583억원으로 2위,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6.6% 오른 8조913억원으로 3위였다. 이어 SK그룹(6조1778억원) LG그룹(4조9084억원) GS그룹(4조2586억원) 한화그룹(3조4227억원) 등의 순이었다.
개별기업 중에는 지난해 13곳이 공시지가 1조원을 넘었다. 도심에 백화점이 많은 롯데쇼핑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5조1050억원으로 1위였고, 삼성전자는 보유 토지 중 일부를 삼성SDS 등 계열사에 매각해 0.9% 줄어든 4조5548억원으로 2위였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