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일이…고향 생가 조경작업에 공무원 동원,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 뒤늦게 사과
입력 2011-05-21 23:10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이 자신의 생가(사진) 조경 작업에 공무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공원녹지과 소속 무기계약직 공무원들이 조경업체 직원들과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세 차례 전남 장성군 삼계면 송 구청장 고향 생가를 개보수했다. 이들은 정원에 10여그루의 소나무와 잔디를 심었다.
송 구청장의 생가는 몇 년 전부터 방치돼 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원인 모를 불이 난 뒤 조경을 다시 하는 등 최근 새 단장을 마쳤다.
송 구청장은 “동네 중심부에 위치해 눈에 잘 띄는 생가가 흉가나 다름없이 버려져 있으니 손질하는 게 좋겠다는 마을 주민들의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초 방모(56) 공원녹지과장에게 나무 구입비 등 300만원을 주면서 집의 조경 작업을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구청장은 생가 조경을 조경업체에 맡겨 달라고 부하 직원에게 부탁했으나 공무원들을 현장에 보내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송 구청장이 조경을 해 달라고 한 것은 맞지만 다른 공무원들까지 작업한 줄은 몰랐다”며 “구청장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앞선 데다 인건비를 아끼려다 보니 일부 중간간부가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잘못된 작업 지시를 내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송 구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광주시교육청 산하 광주학생교육원 김모(62) 원장이 은퇴를 대비해 사 둔 장성군 전원주택에 ‘출장신청’을 한 교사 등 6명의 공무원을 보내 감나무 가지치기와 거름 주는 작업을 시킨 사실이 드러나 최근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광주=이상일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