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에게 장미 한송이를…” 권영상 세계부부의날위원회 공동대표의 부부화목 비결
입력 2011-05-20 17:27
“21일 부부의 날에는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장미꽃 한송이 선물 하십시오.”
세계부부의날위원회 권영상(57·사진) 공동대표는 부부는 서로를 하늘이 내린 귀한 보배로 인식하고, 평소 작은 것이라도 사랑을 밖으로 표현하는 실천을 해야 한다면서 장미꽃을 주는 것은 사랑을 실천한다는 상징적인 행위라고 20일 소개했다.
권 대표는 지난 12일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2011년 가정의 달 및 부부의 날 기념식’에서 가족 관계 증진과 가족 지원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는 수상소감으로 “부부의 날 운동이 공식적으로 칭찬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의 달 5월에 가정의 핵심인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기리기 위해 부부가 둘(2)이지만 하나(1)되어야 한다는 뜻을 담아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최초로 제창한 독창적인 날로 이 날을 문화상품으로 세계 각국에 수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가 부부의 날 운동에 참여한 것은 1998년. 고향인 창원에 내려가 변호사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던 그는 이 운동을 시작한 권제도 목사의 제안으로 합류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부부관계 회복을 위한 운동은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에 곧바로 위원회를 구성해 전국적으로 운동을 확대했다. 2001년에는 부부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해달라는 청원을 국회에 냈다. 권 목사가 운동을 시작한 것은 95년으로 12년만인 2007년 부부의 날은 국가기념일이 됐다.
부부의 날에도 등 돌리고 앉아 있는 부부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권 대표는 부부 사이가 틀어졌다면 여행을 떠나라고 조언했다.
“자녀들도 떼어 놓고 단둘이만 떠나십시오. 그리고, 충분한 대화를 하시되,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끝까지 잃지 않는다면, 꼭 서로가 처음 가졌던 사랑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는 경상도 남자라서 자상한 남편이 못된다고 털어놓은 뒤 “가능하면 부부가 무슨 일이든 같이 하고, 모든 일을 서로 의논해 부부관계가 갈라질만한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가 창원에 있어 인터뷰는 전화로 진행됐다. 전화를 걸자 전화기에선 “생활 속에서 법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셨습니까?…언제든지 찾아 주십시오”라는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묻자 권 대표는 “힘닿는 대로 조금씩 돕고 있지만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은 못 된다”고 눙쳤다. 사무실에 문의하니 권 변호사는 창원여성의전화 상담위원, 벧엘장애인협회 이사, 재한외국인사회통합지원센터 경남지부 감사, 창원시민단체협의회 회장 등 직함만도 30개쯤 됐다. 대부분 소외된 이들을 위한 모임으로 무보수이거나 회비를 내야 하는 자리였다.
김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