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5년새 4.4배 급증… 소아비만이 주범, 성장판 일찍 멈춰 키 작을 수도
입력 2011-05-13 18:31
성조숙증 아동이 5년간 4배 이상 급증했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늘어난 소아비만과 환경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3일 최근 5년(2006∼2010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6년 6384명에 그쳤던 성조숙증 환자가 지난해 2만8181명으로 4.41배 늘었다고 밝혔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가슴 또는 음모가 발달하는 경우,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환자수가 늘어 총진료비도 2006년 23억원에서 2010년 179억원으로 5년 동안 7.8배 증가했다.
의학계는 소아비만의 증가를 성조숙증의 가장 밀접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자녀 성장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각 의료시설을 찾는 경우가 많아 ‘숨은 환자’가 드러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TV나 인터넷을 통한 과도한 성적 자극은 뇌신경에 영향을 끼쳐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준다. 환경오염으로 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이 늘어나는 것도 원인이다.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발육이 빠르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이 됐을 때 키는 오히려 작을 가능성이 크다. 여아는 발견이 쉽지만 남아는 쉽게 알아보기 힘들어 아버지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