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선교회 창립 7주년 포럼… “교회는 기독유적지 적극 발굴, 성도들은 한 번 만이라도 순례”
입력 2011-04-18 18:01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의 열정적 신앙을 되찾아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국내 기독교 유적지를 발굴해야 합니다.”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회장 박경진 장로)가 창립 7주년을 맞아 최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유적지개발포럼을 개최했다. 영호남 지역과 충청 지역의 기독교 문화 유적지 발굴 및 보존 사업의 일환으로 준비된 이번 포럼에 앞서 감사예배와 연구지 제3호 출판기념 행사도 열렸다.
박경진 회장은 “우리나라는 교단이 많아 기독교 유적지 발굴과 관리가 제각각”이라며 “게다가 개교회가 관리 주체인 기독교 유적지는 문화재 지정이 안 돼 유지 관리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지금부터라도 지역별로 초교파적인 역사위원회를 조직, 유적지를 발굴·보존하는 데 적극 힘써야 한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한 번씩이라도 유적지를 순례해 초대교회 때와 같은 신앙회복 운동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서 백수복(선교회 전문위원회 부위원장) 목사는 “불교·유교 문화재는 한국문화재 보호법에 의해 국가가 보호·개발하고 있다”며 “기독교 문화재는 근대 문화재이므로 이를 보호하기 위한 근대 문화재 보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낙동강 유역 대구·영남 지역에 대한 사례 발표에서 전재규(대신대) 총장은 “초기 선교사들은 대구를 ‘여호와이레의 땅’이라고 불렀으며 특히 대구·경북 신앙의 터전은 동산의료원”이라고 소개했다.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사례 발표한 차종순(호남신대) 총장은 “비교적 선교 역사는 늦은 편이지만 개신교 순교자 가운데 80∼90%를 상회하는 순교자가 호남 지방에서 배출됐다”면서 “선배 신앙인들의 헌신과 순교가 기독교 정신과 영성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 유역을 중심으로 발표한 윤석일(강경제일감리교회·강경기독교 성지순례코스협력위원장) 목사는 “강경은 근대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발굴하고 개발해야 할 근대 역사 유적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고 언급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