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국회의원 4명중 3명 재산 늘어… 정몽준 2조2207억 껑충
입력 2011-03-25 21:52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변동 내역을 보면 의원 4명 중 3명이 지난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재산 증가 요인은 주식 및 부동산의 평가액 변동이었다. 주식 평가액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모두 12명이었으며 한나라당이 9명이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의 지난해 보유주식 평가액 증가분은 무려 2조2136억여원에 달했고, 같은 당 김호연 의원도 295억원의 재산이 주식 투자를 통해 늘었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회의원은 민주당 김영환 의원으로 21억원이 증가했고,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도 지난해 부동산 평가액이 15억여원 늘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결혼으로 인한 배우자의 금융 및 예금 증가로 2009년 대비 무려 150억원이나 재산이 늘어, 단숨에 재산 서열 5위로 급부상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의 딸 신경아씨와 결혼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보유주식 주가 하락으로 131억원 상당의 재산 손실을 입었다. 같은 당 조진형 의원도 주식에서 97억원의 손실을 봤고, 민주당 장병완 의원 역시 주식 평가손실액이 33억여원에 달했다.
토지와 건물을 합쳐 2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 수는 모두 82명으로, 전체 10명 중 3명꼴이었다. 이는 지난해 72명에 비해 10명이 늘어난 수치다. 한나라당이 52명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20명, 자유선진당 6명, 미래희망연대 2명, 국민중심연합과 무소속이 각각 1명씩이었다.
의원별로는 김세연 의원이 2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나라당 정의화 국회부의장(179억원), 조진형 의원(154억원), 김호연 의원(147억원) 순이었다.
정당별 의원 평균 재산증가액을 보면 한나라당은 재산이 3조원과 2000억원이 각각 넘는 정 전 대표와 김호연 의원을 제외하면 1억6847만원이었고, 민주당은 1억3000만원이었다. 특히 고액 자산가가 다수 포진해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268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정 전 대표의 재산을 빼고 계산해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48억7500만원으로, 정 전 대표를 제외한 여야 의원들의 평균 재산(36억4200만원)보다 12억원가량 많았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