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사망·실종 15000명 넘어…‘한신’ 사망자의 배 이상

입력 2011-03-18 02:27


동일본 대지진이 17일로 발생한 지 1주일을 맞았다. 이번 대지진은 전례 없는 대기록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지진 규모는 당초 8.8로 알려졌으나 일본 기상청은 13일 지진 데이터를 감안해 9.0으로 수정했다. 규모 9.0은 1900년 이후 네 번째로 강력한 기록이다.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6월 칠레에서 발생한 발디비아 지진으로 규모 9.5였다. 최고 10m의 대형 쓰나미는 100년에 한번 일어날 규모로 2004년 수마트라 대지진 당시 4m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의 충격으로 일본 열도는 동쪽으로 약 2.4m 이동했고, 지구 중심축도 10㎝쯤 이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일본 경찰청이 집계한 사망자는 5457명이고, 행방불명자는 9508명에 이른다. 이를 합하면 한신 대지진 당시 사망자 6433명의 배를 훨씬 넘는다.

피난소에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고통을 겪는 이재민 역시 46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시신 수색과 이재민 구조를 돕고 있는 구조대 인력도 일본 자위대와 경찰, 각국 구조대를 포함해 8만명이나 된다.

피해는 주로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후쿠시마(福島) 이바라키(茨城) 등 4개 현에 집중됐다.

특히 후쿠시마현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원자로 1∼4호기가 차례로 폭발하면서 방사능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다. 제1원전 주변 반경 20∼30㎞ 지역인 옥내 대피구역에서는 방사능 수치가 한때 기준치의 6600배가 넘는 330마이크로시버트(μ㏜)까지 올라갔다.

피해액도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방사능 유출이 겹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언론은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6조엔(약 2000억 달러, 230조원)을 능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신 대지진 때 피해액은 9조6000억엔이었다.

복구비도 피해액에 비례해 크게 늘어 2500억 달러(약 280조원) 이상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