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할머니도… 40세 새터민도… 2만7733명 학점은행제로 학위 받았다
입력 2011-02-28 19:20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2011년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경제적 형편 등으로 대학 정규과정을 졸업하지 못한 2만7733명이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전문대 학위를 받았다.
젊은 시절 가족을 부양하느라 공부할 여유가 없었던 최말례(77) 할머니는 신학 학위를 취득했다. 최 할머니는 73세 때인 2007년 전문계고를 졸업한 뒤 “이왕 시작한 공부 대학공부까지 마치자”고 결심해 4년간의 노력 끝에 학사모를 썼다. 최씨는 “나이가 많아서 좋은 성적을 받기는 어려웠지만 개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새터민 이모(40·여)씨는 2003년 한국에 정착하자마자 미용기술을 배워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좀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업에 전념했고 학점은행제로 미용학 학위를 받았다. 이씨는 “미용기술로 어려운 사람에게 평생 봉사하며 살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여식에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수여하는 성적 최우수상은 이승원(23·여·경영학), 이종훈(26·게임디자인)씨가, 우수상은 이병주(29·방송영상학), 김혜림(23·여·호텔조리)씨가 받았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