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넘고 이스라엘, 이란 공격 가능성”
입력 2010-12-31 17:33
FP·FT가 전망한 2011년 세계 주요 뉴스
올해엔 어떤 소식이 전 세계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까.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2011년에 일어날 일을 미리 예측했다. 석유 및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중동에선 전쟁 위기가 높아지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위기는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FT는 “당장 남북한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했다.
◇유가 상승·식량 위기=지난 연말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한 원유 가격이 새해엔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은 공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제 수요보다는 선물시장의 투기적 매입이 유가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FP는 “미국의 가계 지출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도 1년 전 4.8%에서 새해 6%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밀 옥수수 보리 콩 등 주요 작물 가격이 새해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인은 이상기후로 수확량은 줄고 바이오연료 등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서다. 다행히 쌀값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세계경제 양극화=유럽의 경제위기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거의 모든 언론이 전망했다. FT는 유럽에서 문 닫는 은행이 속출하고, 복지 축소에 반발하는 시위도 한층 거셀 것으로 봤다. FP는 “독일이 주변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유럽중앙은행(ECB) 새 총재에 악셀 베버 분데스방크 대표를 임명할 것”이라며 “그리스와 아일랜드 지원에 부정적이었던 독일의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유로존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과 아시아 신흥국들은 빠른 경제 성장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는 행복한 걱정에 빠질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FT는 중국과 미국의 환율 전쟁은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FP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신흥국의 힘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긴장 고조=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스라엘이 전면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FP는 지적했다. 자칫 중동의 이슬람 국가와 이스라엘-미국 간의 전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연말까지 미군이 철수하게 될 아프가니스탄은 치안이 불안해지겠지만 큰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FT는 분석했다. 아프리카에선 대통령 선거를 치른 코트디부아르의 갈등이 해결돼도 수단에서 남부 지역의 독립 추진으로 국지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통일은 없다=남북한 통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no chance)고 FT는 단정했다. 불안이 커진 것은 명확하다. 김정일 북한 정권은 권력 승계 작업을 시작하면서 더 호전적으로 변했다. 유동적인 상황은 통일 가능성을 한층 높여줬다. 하지만 한국은 북한의 혼란을 감당하면서까지 흡수통일을 추진할 뜻이 없고, 중국도 통일을 원치 않는다. “언젠가 통일이 되겠지만, 2011년은 아닐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