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로 미래 밝혀라” 대기업들 공격적 사업확장
입력 2010-06-18 18:27
대기업들이 태양전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전지가 핵심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최근 관련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진 것.
LG전자는 18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서 태양전지 1라인 준공식을 열었다. 실리콘 웨이퍼를 이용한 결정형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1라인은 연산 120메가와트(㎿) 규모로, 1×1.6m 크기의 태양전지 모듈을 연간 52만장가량 생산할 수 있다. 이미 연초부터 양산 가동을 시작해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생산분에 대한 판매 계약도 거의 끝난 상태다.
LG전자는 연말까지 1라인과 같은 규모의 2라인을 추가해 생산능력을 240㎿급으로 높이기로 했다. 3년 내엔 1기가와트(GW)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이날 2015년까지 태양전지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해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양산과 수출을 시작한 올해가 LG전자 태양전지 사업의 원년”이라며 “구미 생산라인을 전초기지로 삼아 그린에너지 시장의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태양전지를 핵심 신수종(新樹種)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엔 태양전지 분야에 2020년까지 6조원을 투입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1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경기도 기흥에 30㎿급 연구개발(R&D) 라인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는 연내 100㎿ 규모로 증설,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1위 현대중공업은 충북 음성 태양전지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내 370㎿에서 580㎿까지 늘리기로 했다. 내년엔 1GW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의 호황과 미래 수요 증가를 감안한 공격적인 증설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월부터 울산 여천동에 30㎿급 태양전지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화케미칼은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2012년 330㎿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2020년엔 2GW로 확대해 매출 2조원을 달성, 글로벌 톱5 업체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성홀딩스, 미리넷솔라 등 중견 업체들도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성홀딩스는 증설 중인 50㎿급 3라인을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이달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미리넷솔라는 100㎿급 대구공장에 같은 규모의 라인을 구축 중이며 하반기에 또 하나를 추가해 연내 300㎿급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