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384장(통43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복음 14장 6절
말씀 :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단기선교를 하던 중 ‘듄(Dune)’이라 불리는 거대한 모래 언덕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사막의 언덕은 산처럼 높고 경사가 심했으며 발이 푹푹 빠져 한 걸음 내딛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거운 카메라 배낭을 메고 맨 뒤에서 올라갔습니다. 전에 다른 사막을 오를 땐 너무 힘들었기에 걱정도 됐지만 이번에는 예상보다 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유는 선교팀원들이 먼저 앞서 걸으며 길을 다져놓았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선두에서 새로운 길을 내며 걸었기에 발이 푹푹 빠졌지만 이번에는 이미 다져진 발자국 위를 따라 걸으니 한결 수월했습니다.
문득 아프리카 땅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먼저 이 길을 걸었던 수많은 선교사님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의 땀과 헌신이 모래 위에 남은 보이지 않는 발자국이 됐고 오늘날 우리 사역이 그 위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고 있었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우리에게 천국 길을 선물한 분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생명 길을 닦아주신 분입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됐던 인생들에게 예수님은 새로운 길을 만드시는 웨이메이커(waymaker)가 돼주셨습니다. 그 길은 단지 방향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 곧 길이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유일하고도 완전한 길이 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 예고 앞에서 깊은 혼란과 두려움에 빠졌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그 길을 완성하셨고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의 길을 우리에게 확증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단순히 길을 보여주신 분이 아니라 그 길을 몸소 걸으시며 그 자체가 되신 분입니다. 그래서 그 길은 예수로 사는 삶이 되며 예수처럼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이 됩니다.
예수로 사는 인생은 더 이상 죄 가운데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삶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고 예수님께 하듯 사랑하며 예수님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이 길 위에서는 두려움과 근심이 지배하지 못합니다. 이 길은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 아니라 생명과 회복, 그리고 천국 집으로 이어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인생들은 “주여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도마처럼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이 말씀은 단지 방향 제시가 아니라 나를 믿으라는 확신과 신뢰의 초대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이미 길이 있습니다. 참된 길, 좋은 길, 지혜의 길, 생명으로 연결된 영원한 길, 그 이름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마음에 모실 때 우리는 예수님의 길 위에서 살아가는 천국의 사람, 예수님의 집이 됩니다. 가정이 천국이 되고 교회가 천국이 됩니다. 그 천국은 우리 일터와 사회와 민족 가운데로 확장돼야 할 소망의 목적지입니다.
오늘도 예수로 살아가기를 결단하십시오. 예수로 시작하고 예수로 걸으며 예수로 마무리하는 인생, 그 길 끝에는 하나님 아버지의 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쁨으로 그 길을 걷는 가정과 교회 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구원자 되신 예수님, 길이 되신 예수님, 예수님을 따라 살며 예수님께 하듯 말하고 행동하게 하소서. 우리의 삶이 천국으로 향하는 복된 걸음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주광 예수로광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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