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둘이 하나 됨의 신비

Է:2025-07-19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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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장 23~24절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러포즈를 하나 꼽으라면 아담이 하와에게 한 프러포즈일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창 2:23) 그만큼 아담은 하와를 귀하고 값지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또 하나의 명언이 나옵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2)이 한(1)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이 성구 속에는 세 가지 신비가 있습니다. 첫째 부모를 떠나는 것입니다. 여기서 떠난다는 말은 정신적·경제적으로 독립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부부가 온전한 한 몸을 이루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대로 부모의 품에서 떠나 독립된 가정을 꾸릴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 또한 자식들이 마음껏 나래를 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떠나보내 주어야 합니다. 최근 적잖은 부모들이 자식을 금지옥엽 키우다 보니 내보내는 것을 서운해하고 애석해하다 못해 안 보내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역 다툼을 위해 자기 새끼라도 사정없이 후려쳐서 쫓아내는 맹수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억지로 떠밀어서라도 내보내 줘야 자식들이 독립된 가정을 이루어 세대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둘째는 서로 연합하는 것입니다. 이 구절을 영어로 보면 “be united to his wife”라고 돼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연합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착’ 달라붙는 것을 말합니다. 물리적 결합보다 더, 마치 아교처럼 달라붙는 것을 말합니다. 아교는 짐승의 가죽이나 힘줄, 뼈 따위를 진하게 고아서 굳힌 끈끈한 풀 같은 것을 말합니다. 특히 남편이 아내에게 달라붙으라는 말뜻은 예나 지금이나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만큼 아내를 잘 보호해 주라는 의미입니다.

셋째 둘이 한 몸을 이뤄야 합니다. 서로 간에 연리지나 연리목 같은, 혹은 새의 양 날개요, 자전거의 두 바퀴, 가위의 양날이 되라는 뜻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부부가 둘이 힘을 합쳐도 힘겨운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서로 어깃장을 놓으면 될 일도 안 됩니다. 어떻게든 둘이 한 몸을 이뤄야 합니다. 그러려면 각자가 50%씩 양보를 해야 합니다. 한쪽이 100% 양보하길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은 이기적입니다.

둘이 하나 됨의 신비는 구약성경에만 나와 있는 게 아닙니다. 신약에서 예수님도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 강조하셨습니다.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마 19:5)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막 10:8)

사도 바울 역시 이를 두고 ‘놀라운 비밀’이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엡 5:31~32) 영어 성경에는 “This is a profound mystery”, 즉 심오한 신비라는 뜻입니다. 바울이 자신이 쓴 저서 가운데 심오한 신비라고 할 정도로 찬사를 표현한 대목은 이 구절이 유일합니다.

둘이 하나가 되기는 쉽지 않지만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 신비를 우리 모두 다 한껏 받아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권재도 창원 한마음병원교회 목사

◇권재도 목사는 세계 최초로 부부의날 운동을 시작해 5월 21일이 대통령령에 의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권재도의 성경번역집’ 등을 저술했으며 올해부터 경남 최대 사설 종합병원인 창원한마음병원 원목이자 병원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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