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세계로 오십쇼/조혜련 지음/류호성 감수/두란노
신약의 세계로 오십쇼/조혜련 지음/류호성 감수/두란노
아하! 어린이 성경단어사전/서은경 서현정 지음/김영희 그림/생명의말씀사
지혜 쑥쑥 마음 튼튼 초등 잠언 학교/송재환 지음/인호빵 그림/위즈덤하우스
‘성경 일독’은 기독교인의 단골 새해 목표 중 하나다. 그만큼 달성이 쉽지 않은 목표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구약 1330여쪽과 신약 420쪽을 더해 총 1750쪽이 넘는 방대한 성경을 초심자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해설한 책이 최근 연이어 나왔다. 어렵지 않은 표현으로 성경 관련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전문가 의견을 구해 신학에 근거한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신간 ‘구약의 세계로 오십쇼’(두란노)와 ‘신약의 세계로 오십쇼’는 방송인 조혜련의 두 번째 성경 안내서다. 기독 방송사 CGN의 인기 콘텐츠인 ‘오십쇼’의 5년 치 영상을 글로 옮겨 다듬었다. 입대를 앞둔 아들이 군대에서 성경을 가까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저자의 성경 강의 대상은 이후 엄마와 딸, 지인으로 확대됐다. 류호성 서울장신대 교수가 감수한 두 책은 신·구약성경 각 권을 연대기 순으로 배치했다. “당대 역사적 지식이 없어도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성경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쉽고 재미있는 성경 안내서’를 표방하는 책답게 저자는 성경 각 권의 핵심 내용과 역사적 맥락을 일목요연하고도 흥미롭게 표현했다. 천지창조를 다룬 창세기 1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위해 이 세상을 창조했다. 모든 걸 다 세팅해 놓고 맨 마지막에 아담을 지었다. 신혼부부가 아기를 갖기 전 아기방을 예쁘게 꾸며 놓듯 말이다.” 창세기 6장에 언급된 노아의 홍수와 관련해선 “(홍수로 세상을 쓸어버리는 게) 진짜 하나님 마음일까. 정말 그랬다면 우리에겐 요한계시록까지 이어지는 성경은 없었을 것”이라며 신·구약 간 연계성도 강조한다.
신약 사복음서 속 예수와 제자의 대화는 구어체로 기록해 생동감을 더했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사를 기술할 땐 무성영화 속 변사(辯士)처럼 “베드로와 사도들은 이제 버튼처럼 이들을 누르면 설교가 그냥 나올 정도가 됐다”는 식으로도 설명한다.
전작과 동일하게 저자는 “이 책만 읽어선 절대로 안 된다”고 당부한다. “진짜 생명은 오직 성경 안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 특유의 유쾌한 해설이 인류의 고전인 성경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아하! 어린이 성경단어사전’(생명의말씀사)과 ‘지혜 쑥쑥 마음 튼튼 초등 잠언 학교’(위즈덤하우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경 참고서’다. 전자는 교회학교 교사로 장기간 봉사한 이들과 그림 작가가, 후자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와 웹툰 작가 부부가 의기투합해 제작했다.
‘아하! 어린이~’에는 성경 이해에 기본이 되는 성경 단어 280개가 실렸다. 여기엔 인명과 지명, 사물과 신앙 표현 등이 두루 포함됐다. 요셉이나 야고보처럼 동명이인이 여러 명이면 ‘야곱의 아들 요셉’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처럼 성경 속 표현을 사용해 구분했다. 단어의 원어와 영단어 표기, 관련 성경 구절도 실려 더 깊은 이해를 돕는다.
‘지혜 쑥쑥~’은 ‘초등 고전 읽기 혁명’(글담) 작가이자 25년 경력 현직 초등 교사인 저자가 쓴 잠언 교육서다. 초등생에게 유익한 잠언 속 50구절을 엄선해 자존감과 근면, 희망과 바른 소통법 등을 설명한다. 구절 해설뿐 아니라 관련 만화와 필사, 낱말 퍼즐과 색칠공부 등이 포함돼 있어 어린이 스스로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 잠언 교육의 중요성과 교수법을 다룬 ‘부모님을 위한 잠언 가이드’도 특별 부록으로 실렸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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