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7개 영재학교 지원자가 최근 5년 새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쏠림’ 탓이라고 진단했다.
종로학원은 1일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대구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서울과학고 광주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등 영재학교 7곳의 지원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영재학교는 전국에 8곳 있으나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제외했다.
7곳 영재학교의 지원자는 2022학년도 4029명, 2023학년도 4152명, 2024학년도 3918명, 2025학년도 3985명, 2026학년도 3827명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2022학년도 6.02대 1, 2023학년도 6.21대 1, 2024학년도 5.86대 1, 2025학년도 5.96대 1에서 2026학년도 5.72대 1까지 떨어졌다.
지원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학교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로 632명에서 497명으로 22.9% 감소했다. 이어 서울과학고(-9.9%)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5.8%) 광주과학고(-5.4%)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지원자가 늘어난 학교는 대전과학고(26.4%)와 경기과학고(4.3%) 두 곳이었다.
학령인구 감소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중3이 지난해보다 5.9% 증가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재학교에서 수시 모집으로 의대에 가려면 내신 산출 방식을 일반고 적용 기준으로 재산정해야 하고 수능 준비도 재학 중에는 쉽지 않다”며 “의대나 메디컬 전공 선호가 계속되면 지원자 하락뿐만 아니라 우수 학생 선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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