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관세에 이어 해운 분야에서도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관세 관련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대해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USTR 공고에 따르면 수수료는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될 예정이다.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t당 50달러를 매긴다. 수수료는 매년 30달러 증가해 2028년 t당 140달러까지 오른다.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하면, 컨테이너당 120달러를 부과하고 매년 단계적으로 늘린다. 제3국 해운사가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을 운영하는 경우도 t당 18달러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 수수료도 매년 5달러씩 인상된다.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는 CEU(차량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당 150달러를 매긴다.
USTR은 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미국 건조를 장려하기 위해 2028년부터 미국에서 수출하는 LNG 물량의 1%를 미국산 LNG선으로 운송하도록 했다. 중국산 항만 크레인(STS)에는 최대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USTR은 다음 달 19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상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를 매기는 걸 두고 “세계 최대 두 경제 대국 간의 무역 전쟁을 고조시키는 또 다른 자극제”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 중이다”라며 “그들이 수차례 연락해왔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대화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거래를 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며 “앞으로 3~4주 정도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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