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의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상판 붕괴 사고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25일 오전 9시49분쯤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4개가 교각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교각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2시21분 마지막 구조 대상자를 구조했으나 숨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국인은 3명, 중국인이 2명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소방청은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사고 현장에 경기소방, 충북소방, 중앙119구조본부 대원과 장비를 투입했다. 소방 당국은 장비 92대와 인력 172명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또 사고 발생 직후 매몰자 구조를 위해 사고 현장 주변을 전면 통제했다.
사고는 크레인을 이용해 교각 위에 있던 상판 연결작업을 하던 도중 상판에 설치된 철빔들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각 높이는 구간별로 다르지만 최대 52ｍ이며, 상판이 떨어진 구간 거리는 210ｍ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는 사고 직후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우선으로 인명을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국토교통부는 장관을 본부장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대응에 나섰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무엇보다 작업자 구조와 추가 붕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고 현장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10여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가 뒤이어 비상발령을 ‘국가소방동원령’으로 격상했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는 국토부, 경찰청, 소방청, 고용노동부 4개 기관 합동으로 벌일 예정이다. 정부는 유가족 지원을 위한 전담 인력을 배치키로 했다.
사고가 난 공사 현장의 원도급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입장문을 내고 “시공 현장의 인명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속한 현장 수습과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모든 노력과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성=김성준 기자, 권중혁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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