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깜짝 도전’ 민주 당대표 3파전… 李 압승 전망 속 ‘다양성 포용’ 주장도

김두관 “1인체제 어리석어” 비판
최고위원 후보 마감… 13명 출마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먹사니즘’이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이재명 전 대표의 10일 공식 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김두관 전 의원과 청년·원외 인사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도 도전장을 내면서 일단 3자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이 전 대표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 전 대표가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문에서 “당원이 당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당 활동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긍심과 책임감으로 당의 의사와 활동에 참여하는 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원 주권 강화’라는 당의 방향성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유일체제’ 우려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전당대회 이후에도 이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한 ‘민주당 단일대오’가 더 굳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이라 누가 되든 일사불란하게 이 전 대표의 호위무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차기 대권을 목표로 한다면 당이 ‘충성 각축장’으로 흐르는 걸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1인 지배체제, 일극체제냐 아니냐의 문제는 앞으로 이 전 대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 전 대표에게 적절하게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소위 쓴소리도 할 수 있는 당직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새로운 지도부는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재명 지키기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서 믿을 만한 당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이 전 대표가 연임 시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일부 핵심 당직에 비명(비이재명)계를 인선할지 여부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표의 대항마를 자임하는 김 전 의원은 이재명 1인 체제에 연일 날을 세웠다. 그는 CBS라디오에 나와 “22대 총선에서 이 전 대표의 리더십으로 압승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표도 이재명, 대선 후보도 이재명, 이걸 공고히 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경남 김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당의 다양성, 소수 목소리도 충분하게 반영되는 당으로 쇄신시키고 싶다는 차원에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출마 선언 직후 광주 5·18민주국립묘지를 찾았던 김 전 의원은 11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민주당 적자’임을 부각하는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9, 10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대표 선거에 3명, 최고위원 선거에 13명(원내 8명·원외 5명)이 출마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후보는 14일 예비경선을 통해 8명으로 추려진다.

김영선 송경모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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