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나토 회원국 ‘트럼프 코드 맞추기’

방위비증액·골프용어 쓰며 눈도장
트럼프 측 인사들에 ‘줄대기’ 분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부 회원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코드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자택 마러라고와 나토를 합친 ‘마러나토’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발트해 3국 국방장관들이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고 골프 용어를 사용하며 트럼프 맞춤형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며 ‘마러나토’ 현상을 보도했다. 트럼프는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부담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골프다.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워싱턴DC의 한 토론회장에서 “나토는 클럽이다. 골프클럽에서는 요금을 내야 플레이할 수 있다”며 독일 등 다른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 선거 결과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드리스 스프루드스 라트비아 국방장관은 “미국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우리도 나토가 미국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재집권해도 미국과 나토의 관계는 변함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를 향한 구애는 러시아와 인접해 안보가 취약한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이다. 이들 국가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측 인사들에게도 줄을 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몇몇 유럽 고위 관리들이 트럼프의 외교정책 참모인 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을 면담했다”며 “트럼프 외교정책에 관한 모든 정보를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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