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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사다리’ 지나 구름 위 드라이브

덕항대협곡 아이자이대교

협곡 잇는 현수교 중 가장 높아
번지점프·고공그네 등 레포츠

더항대협곡을 건너는 아이자이대교가 운무 속에 ‘하늘 사다리’처럼 웅장하게 뻗어 있다.

중국 후난성 펑황구청과 푸롱전 중간 샹시투자쭈먀오쭈쯔즈저우의 주도 지서우시에 아이자이(矮寨)대교가 있다. 더항(덕항)대협곡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높이 355m, 길이 1073m, 폭 24.5m다. 양쪽 주 경간 1176m에 교각과 거치대가 없어 ‘공중에 떠 있는 출렁다리’다. 협곡을 잇는 현수교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늘 사다리’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아름다워 영국 데일리메일에 ‘구름 위 드라이브 코스’로 소개됐다. 야간에는 조명등 2000개를 켜 놓아 화려한 야경을 자랑한다.

더항대협곡은 단층에 의해 형성된 카르스트 석회암협곡 지대다. 더항은 ‘아름다운 협곡’이란 의미의 먀오족어를 음역한 말이다. 장자제와 직선거리 150㎞ 떨어져 있다.

더항대협곡의 전체 길이는 15㎞, 깊이는 300~430m, 폭은 900~1300m, 계곡 바닥 폭은 약 60~100m다. 윈난-구이저우 고원 동쪽 가장자리의 넓은 경사 지역에 상자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수많은 협곡이 거미줄처럼 엮여 있다. 수천 개의 산과 계곡, 우뚝 솟은 봉우리,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길, 구불구불한 시냇물과 능선 등 ‘새만이 날아갈 수 있는 절벽’으로 인식됐다.

다리 주변은 바람이 세고 안개가 많이 낀다. 최대 풍속은 초속 31.9m에 이른다. 연평균 안개 끼는 날이 200여일에 달한다. 5m 앞도 안 보일 때가 비일비재하다. 험난한 지형과 복잡한 지질, 변화무쌍한 기상 현상을 극복하고 2012년 3월 31일 개통된 이 다리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터널과 터널을 잇는 교량이었다. 주요 케이블은 직경 85㎝이며 169개의 강철 가닥으로 구성돼 있다. 1000m 길이의 강철 트러스의 전체 무게는 8000t에 달한다.

다리는 창사(長沙)와 샹시(湘西) 사이 차량 운행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과거 협곡을 건너기 위해 13개나 되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차로 30분가량 오르내려야 했지만 다리 개통 이후 1분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왕복 4차로 바로 아래 하부 보행교를 놓았다. 고소공포증이 없으면 이를 통해 대교를 걸어볼 수 있다. 보행로에 들어서면 발아래로 협곡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중간에 유리 바닥이 아찔함을 더한다. 아래로 먀오족 마을(苗寨) 두 개가 자리잡고 있다. 하나는 ‘가족’, 다른 하나는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멀리 시선을 돌리면 협곡 주변 거대한 암봉과 암벽이 황홀한 풍경을 펼쳐놓는다.

아이자이대교 아래에서 즐기는 익스트림 레포츠 '번지점프'.

추가 비용을 내고 다리 중간에 마련된 번지점프나 고공그네 등 익스트림 레포츠를 경험할 수도 있다. 높이 355m 다리에서 협곡으로 뛰어내리는 체험객은 한 마리 새가 돼 허공을 나는 듯하다. 번지점프 비용은 1회당 1340위안(약 25만 3500원)이다.

세계 유일의 ‘하이 브릿지 매트릭스’도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강철 트러스 구조에 약 80m 길이의 두 개의 쇠줄이 설치돼 있고 다양한 장애물이 마련돼 있다. 안전벨트를 하고 그물 터널, 공중 흔들 다리 등을 통과한다. 총길이 108m, 높이 약 355m의 ‘구름 속 걷기’는 약 30분 동안 자연 속에서 스릴과 흥분을 느끼게 한다. 안내문에는 이 높이에서 나사 한 개가 아래 도로로 지나가는 차에 떨어지면 차 지붕을 뚫을 정도라고 적혀 있다.

다리 주변 아이자이 불가사의 관광 지역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유리 잔도는 길이 1.6㎞로 더항대협곡 300~400m 높이 절벽에 조성돼 있다. 걷다 보면 구름과 안개, 가파른 암벽으로 둘러싸인 웅장하고 가파른 협곡 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2021년 야외 모험 애호가 그룹이 유리 잔도에 텐트를 설치해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고 한다.



지서우=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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