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어린이병원 공습에 국제사회 규탄

미사일 공격 46명 사망·190명 부상
바이든 “러시아의 잔혹함 상기시켜”

러시아가 쏜 미사일이 정통으로 꽂혀 파괴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오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에서 8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규모로 공습했다. 특히 수도 키이우의 어린이병원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최소 40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키이우·드니프로·크리비리흐·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 8개 도시의 주택, 의료시설 등 100여개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공습으로 46명이 사망했고 190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의 어린이병원인 오흐마트디트병원에선 미사일 공격으로 성인 2명이 숨지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한 최소 16명이 다쳤다. 피격 당시 6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건물 잔해에 여전히 많은 이들이 갇혀 있어 사상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우려만으로는 테러를 막을 수 없다”며 동맹국들의 지원을 촉구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이런 날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범죄자를 모스크바에서 껴안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며 평화를 위한 노력에도 치명상을 입히는 일”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러시아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소아병원을 대상으로 한 공격은 특히 충격적”이라며 “이런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안보리는 영국·프랑스 등의 요청에 따라 9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잔혹함을 끔찍하게 상기시킨다”며 “이 중요한 순간에 세계가 우크라이나와 계속 함께하고, 우리가 러시아의 침략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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