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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북·러조약 시대착오적… 오물풍선 비열·비이성적 도발”

6·25전쟁 74주년 기념식 참석
美 핵항모 올라 “한·미동맹 굳건”
北, 이틀 연속 오물풍선… 6번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을 방문해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왼쪽) 제9항모강습단장의 설명을 들으며 비행갑판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해군 핵추진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에 올라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미 항공모함에 승선한 건 1994년 이후 30년 만이다.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맺고 밀착 중인 북·러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7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가 자유와 번영의 길을 달려올 때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체결된 북·러 조약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처음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6·25 기념식을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기로 했고, 첫 행사지로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했던 대구를 선정했다. 윤 대통령은 “대구는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수도로서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사실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주민들의 참혹한 삶은 외면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끊임없이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잇따른 오물풍선 살포 행위에 대해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평화는 말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힘과 철통같은 안보태세가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도 찾았다. 루스벨트함은 지난 22일 국내에 입항했다. 한국 대통령의 미 항공모함 승선은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이번 루스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며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루스벨트함이 내일(26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틀 연속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올해 들어 6번째다. 북한은 전날 밤에도 오물풍선 350여개를 살포해 경기 북부와 서울 등 남측 지역에 100여개가 떨어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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