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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오를지…’ 치솟는 해운 운임 ‘물류 대란’ 악몽 솔솔

11주 연속 상승세… 3000선 돌파
홍해사태 장기화 속 본격 성수기
파나마 가뭄·미중 갈등 등 겹악재
부담 커진 화주… 해운주는 강세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해운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홍해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운업이 전통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운임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화주들 사이에선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21일 기준 3475.6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3일 1745.43 이후 2달 새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SCFI는 상하이해운거래소에서 집계하는 중국 상하이에서 수출하는 15개 항로 운임을 반영한 지수다. 해운 운임은 최근 1년 새 급격히 뛰었다. 2023년 6월 21일 924.29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 초 1896.65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 3월 29일 1730.98을 기록한 이후 지난 3일엔 3000선을 마저 돌파했다. 3000선을 넘은 건 2022년 8월 26일(3154.26)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일이었다. 지난주까지 11주 연속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해운 운임이 상승한 이유로는 홍해 사태 장기화, 파나마운하 가뭄 지속, 미중 무역 갈등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12월 이란의 지원을 받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는 이른바 ‘홍해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글로벌 선사들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인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기 시작했는데, 선박 운항 일수가 왕복 기준 3~4주 늘어나면서 화물 운임이 올랐다.

파나마운하 가뭄 문제도 불을 붙였다. 세계 교역량의 4~5를 소화하는 파나마 운하는 1950년 이후 최저 강수량(2023년 10월 기준)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정상화는 10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의 전기차, 철강·알루미늄 등 주요 수입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인상을 발표한 것도 추가적인 해운 운임 상승을 만들어냈다. 시행을 앞두고 중국 기업들이 수출 물동량을 최대한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운 운임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선 해운 운임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화주업계 관계자는 “해운업 전통적인 성수기는 3분기”라며 “3분기까지는 운임료 상승이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양대 운하 문제와 미중 관세 문제로 불확실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주요 수입원의 상승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해운주가 연일 강세다. HMM은 최근 2개월 간 23.5% 급등했고, 대한해운과 KSS해운 주가도 27.3%, 3.6% 올랐다.

반면 산업 전반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주업계 관계자는 “운임 상승으로 물류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고, 중국 선박들이 물량 쏟아내면서 예약에 차질을 겪고 있다”며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선박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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