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올해는 꼭 취업하기…’ 청년 1500명 몰린 롯데 잡카페

취업난 속 구직자들 열띤 상담
자소서·스펙 관리 등 물어봐


‘올해 취업하기’ ‘취뽀(취업 뽀개기)’ ‘부모님과 건강하게 오래 살기’ ‘올해는 꼭 해외여행 가기’….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4 롯데그룹 채용행사 ‘잡카페(사진)’ 행사장에는 이런 팻말이 눈에 띄었다. 잡카페에 참여한 구직자들이 롯데칠성음료 홍보부스 벽면에 쓴 다양한 소원들이었다. 롯데 잡카페는 각 계열사 인사 담당자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채용 상담이다.

구직상담을 사전신청한 청년 1500명이 잡카페를 찾았다. 이들이 분주하게 행사장을 오갔다. 대학 3~4학년부터 20대 후반까지 나이도, 복장도 다양했다. 서울 잡카페 1차 모집은 이틀 만에, 2차는 하루 만에 마감됐다. 올해는 서울 부산뿐만 아니라 대구 전주에서도 잡카페를 진행한다. A씨(29)는 “적지 않은 나이라 마음이 조급하다. 기업이 구애한다고 하지만 사실 취준생이 구애하는 현장”이라고 했다.

잡카페는 직무 상담장과 채용 상담존으로 구분됐다. 직무 상담장에는 한 테이블당 진행자 2명에 참가자는 8~11명이 앉았다. 상담 시간이 40분으로 제한돼서인지 참가자들의 얼굴은 초조해 보였다. B씨(25)는 “궁금한 걸 많이 물어보지 못했다. 상담시간이 짧게 느껴졌다”며 아쉬워했다. 자소서 작성과 스펙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부터 앞으로의 롯데 계열사 사업 방향까지 다양한 대화가 종일 오갔다.

구직자들의 열띤 반응은 얼어붙은 취업 시장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전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달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은 1년 전보다 1만3000명 늘어난 3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구직단념자도 늘었다. 전체 구직단념자(38만7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이다.

C씨(24·여)는 “(나는) 취업 준비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중견기업 이상에 취업하고 싶다. 주변에도 중소기업에 가겠다고 선뜻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취업난과 구인난이 공존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실제 상담을 진행한 직원들은 구직자들의 철저한 준비에 놀라는 분위기였다. 마케팅 분야 관계자는 “스펙이 상향 평준화됐다”며 “자격증이나 학내 관련 경험 등 역량이 다들 충분해 취업난이 심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용 시장은 신입보다 경력을 선호하는 추세다. 하지만 신입 채용은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은 당장은 직무 수행 능력이 낮아도 장기적으로 그룹을 책임지는 인력”이라며 “비전과 열정을 가진 신입 직원들을 꾸준히 뽑을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이다연 기자 id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