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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길, 이재명 대표 사퇴… DJ 이후 첫 연임 내다본다

李 “거취 고민해보겠다” 했지만 당권 경쟁자 안 보여… 연임 수순

이병주 기자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거취를 고민해보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연임으로 향하는 수순이다. 마땅한 당권 경쟁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재선출된다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의 연임 사례가 된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후 “조금 전 최고위회의를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당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며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명시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길지 않게 고민해서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아무래도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연임 도전 뜻을 드러냈다.

총선 압승 후 민주당에서는 “이재명의 시대가 왔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이 대표를 위협할 만한 당내 ‘적수’도 없는 상황이다. 당 일각에서는 ‘86 운동권’의 맏형격인 5선 이인영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설도 나오지만, 이 의원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도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저 개인 입장을 생각했다면 지금 상태로 임기를 그대로 마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임 얘기를 할 때는 저도 사실 웃어넘겼는데, 결국 웃어넘길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 입지보다 전체를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사퇴로 인한 당대표 권한대행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맡는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의 강선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강선우가 열겠다”며 “이재명 당대표, 강선우 최고위원과 함께 정권 탈환의 길로 가자”고 강조했다. 역시 재선인 김병주 의원도 “이재명 대표와 함께 2026년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창출의 승리를 위해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4선 김민석 의원, 3선 이언주·전현희 의원, 재선 민형배·한준호 의원 등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과 김지호 상근부대변인이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김판 송경모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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