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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자·붕소약 활용 ‘BNCT’도 주목받는다

악성 뇌종양·난치성 두경부암 치료
가천대길병원 등 초기 임상시험 진행

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를 하는 장면. 이 치료법은 현재 악성 뇌종양과 난치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기관 초기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BNCT의원 제공

차세대 입자 방사선 치료로 ‘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BNCT)’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BNCT 시스템을 활용해 다수 대학병원에서 악성도 높은 뇌종양인 신경교종과 난치성 두경부암 환자 대상으로 초기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방사선 의료기기 개발기업 다원메닥스는 2015년부터 BNCT 연구에 착수, 선형 가속기 및 고효율 중성자 조사 장치를 개발했다. 또 BNCT 전용 치료 계획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임상시험용 붕소 의약품(BPA) 생산 방법도 확립했다. 2022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가천대길병원 국립암센터 서울성모병원에서 재발성 고등급 신경교종 환자 대상 임상시험(1/2a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수술 불가능한 국소 진행·재발성 두경부암 환자 대상 임상 1상도 진행 중이다. 임상 기관으로는 기존 3곳에 서울대병원이 합류했다.

BNCT는 기존 방사선 치료인 X선(광자선 이용)은 물론, 같은 입자선으로 분류되는 양성자(수소 이온 이용)·중입자(탄소 이온 이용) 치료와는 원리가 다르다. 먼저 붕소 의약품을 환자 몸에 주입하면 암세포의 아미노산 수용체를 찾아가 암 덩어리에 고농도로 집적된다. 이어 낮은 에너지의 중성자를 조사하면 암세포 내에서 붕소약을 만나 미세 핵폭발을 일으켜 암을 죽인다.

비임상시험(세포실험)에서 신경교종과 두경부암 유방암 폐암 피부암(흑색종)에서 중성자의 조사 선량과 붕소약 농도에 비례해 암세포 사멸 효과가 확인됐다. 또 신경교종 암세포를 이식한 쥐 모델에서 BNCT의 종양 억제 효과도 입증했다.

다원메닥스 유무영 공동대표(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는 24일 “지금까지 임상 참여자 6명, 동정적 치료 대상 5명에게 치료를 진행했다. 재발한 뇌 신경교종의 경우 기대 여명이 보통 6개월인데, BNCT 치료 후 18개월째 생존한 환자도 있으며 일상생활에 복귀한 상태”라고 했다.

BNCT의 생물학적 효과비는 기존 X선을 1로 봤을 때 3.8배로, 양성자 치료(1.1배) 중입자 치료(3배)보다 훨씬 크다. 또 여러 번 받는 기존 치료법(X선 최대 40회, 양성자 치료 30회, 중입자 치료 20회)과 달리 단 한 번의 치료로 끝난다는 것이 장점이다. 암세포 단위에서 치료가 이뤄지므로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설 규모나 장비 비용도 훨씬 경제적이다. 유 대표는 “높은 치료 효과와 낮은 부작용, 편리성, 합리적인 경제성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법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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