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채상병 특검 반대 못해”

당 대표 출마… “제3자가 특검 선임”
당정 수평적 관계로 재정립 강조
與 당권 ‘韓 대 非韓’ 4각구도 형성

입력 : 2024-06-24 00:10/수정 : 2024-06-24 00:10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4파전 대결로 막이 올랐다. 왼쪽부터 출마 선언 순으로 윤상현 의원이 21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당정관계 수평적 재정립’를 내걸고 7·23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특히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며 여당 차원의 ‘채상병 특검법’ 추진 뜻도 밝혔다. 다른 당권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전략적으로 ‘용산과의 거리 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까지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경선은 ‘한동훈 대 반(反)한동훈’ 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국민의 의구심을 풀어드려야 한다”며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특검법에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은) 선수(야당)가 심판(특검)을 고르는 경기라 진실규명을 할 수 없다”며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이 자체 특검법안을 발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안으로 대법원장이 특검을 지명하는 안 등을 제시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종결 여부를 특검 발의 여부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했다. 공수처 수사를 이유로 특검 도입에 반대하는 대통령실과 거리가 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특검을 도입할 문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특별감찰관을 적극 추천하고 (영부인 담당 업무를 맡는) 제2부속실을 즉시 설치하자고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후 다른 당권 주자들이 한 전 위원장의 채상병 특검법 찬성 입장에 공세를 퍼붓자 “어떤 방안이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국민께서 평가해 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윤 대통령과의 신뢰 및 긴밀한 당정관계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용산과의 관계 설정 문제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나 의원은 “윤석열정부의 성공, 국민의힘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나경원이 헌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원 전 장관은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내세우며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기는 당이 되려면 당이 분열하면 안 되고 대통령과 당이 갈등하면 안 된다”고 썼다. 세 후보 모두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